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전력 과소비와 전기료 폭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 현지에서 설립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메인주가 주 정부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선포함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2027년까지 신규 승인 일시 중단… 전력망 부하 및 환경 영향 정밀 분석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인주 의회는 20M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신규 승인 절차를 2027년 10월까지 멈추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무분별한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역 전력망에 가하는 과부하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전기료 인상 부담과 환경 오염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포석이다.
재닛 밀스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 남겨둔 이번 법안이 발효되면, 메인주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법으로 제한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뉴욕·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1개 주 확산 조짐… 트럼프 행정부도 압박 메인발 ‘반(反) 데이터센터’ 움직임은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뉴욕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1개 주가 유사한 성격의 규제 법안을 검토 중이며, 지난 1년간 미국 전역에서 주민 반대로 지연되거나 무산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규모만 약 8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PJM은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해 2028년까지 약 34조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빅테크 기업들을 소환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전력 생산 비용을 기업이 직접 부담하겠다는 서약을 받아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 지형 변화 불가피 현재 미국 내 운영 중인 4,146개의 데이터센터는 버지니아와 텍사스 등에 집중되어 있으나, 이번 메인주의 강경 대응을 기점으로 입지 선정 기준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이 단순한 인프라 확장을 넘어 에너지 자립과 지역 상생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