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 회사 통한 13조 원대 거래 적발… 관계자 법적 조치 예고
호르무즈 역봉쇄 이어 금융망까지 차단… 이란 고립시켜 협상력 극대화
(대구경제뉴스=장호진 기자) 美 재무부 등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며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데 이어, 이란의 숨통을 조이기 위한 금융 제재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이란과 우회적으로 거래해온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은행들을 정조준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유령 회사 이용한 ‘그림자 금융’ 적발… 90억 달러 규모 1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중국, 홍콩, UAE, 오만 등 이란의 금융 거래를 허용한 정황이 포착된 국가들에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재무부는 서한을 통해 이란 정권이 유령 회사와 기만적인 관행을 동원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조사 결과, 이란이 유령 회사를 통해 처리한 불법 거래 규모는 2024년 한 해에만 약 9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 재무부는 해당 국가들에 관할권 내 은행들과 협력해 이란 관련 금융 활동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권고했다.
관계자 2차 제재 경고… “모든 행정·경제적 조치 동원” 이번 경고는 단순히 기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 재무부는 제재 위반에 연루된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2차 제재’는 물론,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와 집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실사를 강화하고 보고를 요구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제는 테러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최종적으로 무력화해야 할 때”라며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협상 테이블 앞두고 전방위 압박… 이란 고립 작전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군사·경제적 압박을 동시에 가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이후 마비되었던 선박 흐름이 서서히 회복되는 등 이란의 ‘에너지 볼모’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여기에 금융 고립까지 더해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