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한 달 새 130% 폭등하면서,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여행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유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국제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하면서 예약 취소와 위약금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 인천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노선 등 총 10개 편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로스앤젤레스(LA) 노선 26편과 호놀룰루 노선 6편도 내달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역시 어린이날 연휴가 포함된 5월 5일부터 말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 50여 편의 운항을 접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결항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괌·세부·다낭 노선을 축소했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대형 LCC들도 추가적인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항공사인 비엣젯과 베트남항공 등도 4~5월 주요 노선 결항 소식을 전하며 여행객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무더기 결항의 핵심 원인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항공유 가격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조사 결과,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29.8%나 폭등했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기름값은 오르는데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자 항공사들이 ‘띄울수록 손해’인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항공권은 수수료 없이 환불받을 수 있지만, 이미 결제한 현지 숙소나 렌터카 등의 위약금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항공편을 찾으려 해도 급등한 유류할증료 탓에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남은 좌석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유가 불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결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