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루스소셜 게시물 올라오기 직전, 원유 선물 6,200계약 대량 매도
– 단 27초 만에 5억 8,000만 달러 투하… “25년 경력 전문가도 처음 보는 광경”
– 폴리마켓 이상 거래 이어 또 적중… 트럼프 행정부 정보 유출 논란 확산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쟁 공포로 요동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발언 직전 원유 선물 시장에서 ‘귀신같은’ 타이밍의 거액 거래가 포착돼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유가가 급락하기 딱 15분 전, 누군가 8,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9분부터 1분 사이 브렌트유와 WTI 선물 시장에서 약 6,200계약이 쏟아졌다. 금액으로는 약 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8,700억 원) 규모다.
▲ “우연인가, 설계인가?”… 발언 15분 전의 미스터리 놀라운 점은 이 거래가 끝난 지 정확히 15분 뒤인 오전 7월 4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언급하며 유가 하락의 도화선을 당겼다는 점이다. 게시물 업로드 직후 유가는 급락했고, 15분 전 ‘매도’에 베팅했던 주체는 앉은 자리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주요 지표 발표도 없는 월요일 아침에 이런 규모의 거래가 발생한 것은 25년 시장 경험상 본 적이 없는 일”이라며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 반복되는 ‘수상한 적중’… 내부 정보 유출 논란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전 관련 내기에 거액을 베팅한 사례가 발견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 발표되기 전 이상 거래가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행정부 내부 정보가 특정 세력에게 사전 유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내부자 거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 시장의 시각: “인과관계 입증 어려우나 합리적 의심 충분” 물론 반론도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는 “최근 시장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쏠려 있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반응한 것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8,700억 원이라는 거금이 단 27초 만에 집중 투하된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오늘 코스피 폭락과 환율 폭등으로 고통받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이번 ‘상위 0.1%의 수상한 베팅’ 소식은 더 큰 허탈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기자 (저서: 주식 상승의 원리)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