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정부 대응 지나치게 소극적” 비판
중동 리스크 확대에 해운·정유·물류시장 긴장감 고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사 관련 선박 사고를 둘러싸고 정부 대응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부가 사건 초기부터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 불안과 시장 혼선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데도 정부 설명과 대응이 지나치게 늦고 모호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정부 부처별 발표 표현이 엇갈리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 ‘피격 가능성’과 ‘사고 원인 조사 중’이라는 표현이 혼용되면서 시장과 국민 모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외부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자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은 중동 지역 긴장이 이미 국제사회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고 명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한국 선박 안전 문제 역시 단순 해상 사고 차원을 넘어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도 여야 간 입장 차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정부 대응과 선박 안전 대책 점검을 위한 긴급 현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사실관계 확인과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정쟁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운업계와 정유업계 역시 중동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될 경우 해상 보험료와 운임 부담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외교·안보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해상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상황에서 한국 선박과 선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현재 중동 해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우리 선박과 선원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외교통일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중동 해상 안전 문제와 정부 대응 체계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