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소속 초대형 유조선(VLCC)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원유 운송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유조선들이 항해를 지속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 유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들이 중동 지역 원유를 선적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항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은 위치추적장치(AIS) 신호를 제한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선박 운항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사들도 긴장 고조 시기에는 선박 위치 노출을 줄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금상선 관련 선박 가운데 일부는 약 2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선적한 뒤 해협 밖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 가능성이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 운송을 넘어 해상 저장 역할과 연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커질 경우 산유국들이 원유 저장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초대형 유조선이 사실상 ‘해상 저장소’ 역할을 하며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간 유조선 운용 규모를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질수록 대형 유조선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 상당 부분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지정학적 충돌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과 물류시장에도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시장 불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해운업계도 중동 정세 변화와 국제 원유 수송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수위와 국제 해운사들의 운항 전략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