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란이 선박 통과에 비용을 부과하는 체계를 마련하면서 해운비와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에서 비용이 발생할 경우 운송비 상승은 물론 에너지 가격 전반에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은 통행료 징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란 의회 측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관련 수납을 위한 별도 계좌를 개설했으며, 해당 계좌는 달러와 유로화, 위안화, 자국 통화 등 복수 통화로 운영된다.
실제 징수는 군이 담당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고, 해당 금액은 중앙은행 계좌로 집계되는 구조다. 단순 선언이 아닌 실제 작동 가능한 수익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이번 조치는 군사적 통제에 머물던 기존 대응을 넘어 경제적 압박 수단까지 결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협 통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 부과는 해상 물류 흐름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란은 전쟁 이후 해협 통제에 나섰고, 미국 역시 해상 봉쇄로 대응하며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통행료 징수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경제 영역까지 영향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란 내부에서도 제도적 준비는 이미 진행돼 왔다. 의회는 해협 통제 권한을 명확히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일부 선박을 대상으로 실제 비용을 받은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과금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협 이용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경우 글로벌 해운·에너지 시장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지정학적 갈등 지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