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슈퍼컴 60% 사용하는 스케줄링 SW ‘스케드엠디’ 인수 후폭풍 메타·앤스로픽 등 LLM 훈련 필수 도구… “타사 칩 사용자 차별할 것” 우려 엔비디아 “오픈소스 원칙 유지” 해명에도 ‘브라이트컴퓨팅’ 전례에 업계 불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포식자’ 엔비디아가 슈퍼컴퓨터 운영의 핵심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집어삼키며 업계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최근 인수한 ‘스케드엠디(SchedMD)’를 두고 글로벌 AI 및 슈퍼컴퓨터 업계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케드엠디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약 60%가 사용하는 작업 스케줄링 소프트웨어인 ‘슬럼(Slurm)’의 운영사다.
슬럼은 메타, 앤스로픽, 미스트랄 등 주요 AI 기업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할 때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하는 필수 소프트웨어다. 업계가 우려하는 지점은 엔비디아가 이 소프트웨어를 자사 GPU에만 최적화된 방식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경쟁사 칩 사용자에 대해 기술 지원을 늦추는 등의 ‘끼워팔기’ 식 운영을 할 가능성이다.
이미 전례도 있다. 2022년 엔비디아가 인수한 ‘브라이트컴퓨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수 이후 해당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 맞춤형으로 개편되면서 타사 칩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추가 비용과 작업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불이익을 겪은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엔비디아는 “슬럼은 오픈소스이며 모든 사용자를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할 것”이라며 ‘벤더 중립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GPU 시장의 80~90%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장악하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인텔·AMD 등 경쟁사 칩을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운영사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