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달 만에 매출 3.3배 급증… 100만 달러 이상 쓰는 기업 고객 1,000곳 돌파 구글·브로드컴과 ‘삼각동맹’… 원전 3.5기 규모 역대급 AI 인프라 구축 나선다 사모펀드와 10억 달러 합작법인 추진… 오픈AI ‘개인’ vs 앤스로픽 ‘기업’ 격돌
미국 국방부의 퇴출 선언으로 위기설이 돌았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업 수요 폭증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연 환산 매출(Run-rate)이 300억 달러(약 45조 2,500억 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90억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이 불과 석 달 만에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특히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큰손’ 기업 고객 수가 500곳에서 1,000곳으로 두 배 늘어나며 수익 구조가 급격히 탄탄해졌다.
이번 실적은 최근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국방부와의 갈등이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기업용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 등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앤스로픽은 기세를 몰아 구글, 브로드컴과 손잡고 컴퓨팅 인프라 강화에도 나선다. 구글의 차세대 AI 칩(TPU)을 브로드컴이 설계해 공급하는 구조로, 2027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3.5기 분량에 맞먹는 3.5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과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며 기업 컨설팅 시장 장악력까지 넓히고 있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오픈AI에 맞서 기업용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앤스로픽이 2028년경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경쟁사보다 먼저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