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습니다.”
30일 오후 3시, 대구 정신의 상징인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속에서 단상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6·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회초리 들어야… 대구가 국힘 버려야 진짜 보수 살아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현장에서 김 전 총리는 대구의 정체된 현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대구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국민의힘의 독식 구조를 지적했다. 특히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결단을 호소했다.
“지역주의보다 높은 ‘지역소멸’의 벽 넘겠다” 김 전 총리는 “15년 전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인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아들딸들이 일자리가 없어 대구를 등지고 있다. 제가 클 때 대구는 제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울먹이듯 소회를 밝혔다.
험지 출마는 “내 팔자”… “김부겸이면 쓸만하지 않겠나” 기자회견 직후 험지 출마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팔자”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30년째 GRDP 꼴찌인 이 도시는 대전환이 없으면 못 견딘다”며 “필요한 사람을 일꾼으로 써서 심부름도 시키고 일도 시키는 것이 유권자로서 현명한 선택이다. 김부겸이면 쓸만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당부했다.
핵심 공약은 ‘청년 미래 먹거리’와 ‘행정통합’ 그는 핵심 공약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청년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꼽았다. 또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1년에 5조 원이라는 재정 규모는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비 내리는 현장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대구 탈환을 위해 당 차원의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비에 젖은 2·28공원에서 시작된 김 전 총리의 이른바 ‘사즉생’ 도전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