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A, 여름철 금지됐던 ‘E15’ 판매 승인… 미국 내 연료 가격 인하 유도
전문가들 “노후 차량 부식 위험 및 식료품 가격 상승 부작용 우려”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 여파로 폭등하는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에탄올 혼합 비율이 높은 연료의 판매를 전격 허용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수요일, 소비자 가격 억제를 위해 고농도 에탄올 연료인 ‘E15’의 광범위한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에탄올 15%를 섞은 E15 휘발유는 그간 여름철 기온 상승 시 스모그를 악화시킨다는 우려로 따뜻한 날씨에는 판매가 금지되어 왔다.
브루크 롤린스 미 농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주유소 가격을 직접적으로 낮추고 국내 바이오 연료 생산자들에게 명확한 수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미 정치권 역시 이란 전쟁 중 급등하는 국내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로 이번 결정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케네스 길링엄 예일대 교수는 “E15의 부식성 에탄올 성분이 노후 차량이나 보트에 위험이 될 수 있으며, 여름철 오존 수치를 높여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슨 힐 미네소타대 교수는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가 늘면 가축 사료 공급이 줄어들어, 결국 기름값은 낮아지되 식료품비가 오르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석유협회(API)는 그간 바이오 연료 혼합 확대에 반대해 왔으나,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조치”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