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형 전기차 대상 10조 원 규모 수주 임박… 유럽 내 벤츠 전용 생산 라인 검토 독일 프리미엄 3강 공급망 완성 눈앞… ACC 생산 차질 속 삼성SDI ‘기술력’ 대안 부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발로 뛴 ‘세일즈 외교’가 결실을 보고 있다. 삼성SDI가 세계 최고의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눈앞에 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28년형 전기차에 탑재할 각형 배터리 공급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이번 협력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부터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함께 벤츠 수뇌부를 연이어 만나 신뢰 관계를 다진 결과로 분석된다. 계약이 체결되면 삼성SDI 배터리가 벤츠 전기차에 탑재되는 첫 사례가 된다.
양사는 유럽 내 삼성SDI 생산 거점 중 일부 라인을 벤츠 전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거론되며, 수주 규모는 수십 기가와트시(GWh), 금액으로는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유럽 내 배터리 자립을 목표로 했던 합작사 ACC의 생산 지연과 수율 문제가 있다. 벤츠가 안정적인 각형 배터리 조달처를 찾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삼성SDI가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등 역내 생산 요건 강화 추세도 양사의 밀착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BMW,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전기차 판매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만큼, 향후 양사의 협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