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동 정세가 양국 외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려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대이란 원유 거래와 중동 외교 역할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활용해 중동 긴장 완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는 다른 접근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동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자국 제조업과 원유 수급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란과의 전략적 관계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번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연기된 끝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압박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고 국제 원유시장도 출렁이면서 미중 정상회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만큼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경우 원유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경제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정유·화학·항공·물류 업종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시장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력 확대에 합의할 경우 일부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 문제 등이 회담 의제로 거론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최근 일부 미국 인사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미중 갈등 완화의 계기가 될지 여부에도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기간 동안 정상회담 외에도 공식 만찬과 경제 관련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회담 결과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