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단기간 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동남아 홍역 환자 2배 이상 급증
23일 질병관리청이 인용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동남아시아 지역 홍역 환자는 총 67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40명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이동 증가와 백신 접종률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방글라데시 ‘최악 상황’…한 달 새 23배 폭증
특히 방글라데시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간 홍역 확진자는 2897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 수(125명)의 23배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확산세는 의료 대응 여력을 압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 국내도 해외 유입 중심 발생…주의 필요
국내에서는 아직 대규모 확산은 없지만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전체 환자의 약 68%가 해외 유입 사례였다.
방역 당국은 여행 증가와 함께 국내 유입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염성 매우 높아…접촉 시 90% 감염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 “출국 전 백신 접종 필수”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할 것을 강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전 백신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의료진도 해외 여행력이 있는 환자 진료 시 홍역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