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해군이 동맹국 조선 역량 활용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미 군함 건조 사업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해군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조선 인프라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해군은 최근 장기 조선 계획을 발표하며 동맹국 산업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일부 선체 구조물과 모듈 제작 분야에서 해외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국 조선업계도 관련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LNG선 건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형 블록 제작과 모듈 조립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대형 함정 사업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함정 확보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수십 년 동안 막대한 군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이 자국 내 조선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군함 건조 능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 활용 가능성이 점차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군함 시장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상선 시장 회복과 LNG선 수요 증가로 조선업황이 살아나는 가운데 미국 군함 사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고 HD현대중공업 역시 해외 방산·해양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과의 방산 협력 범위가 군함 유지·보수(MRO)를 넘어 신규 건조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수주까지는 미국 의회 승인과 조달 규정 개정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 기술 보호와 안보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 조선 산업을 넘어 한미 안보·산업 협력 확대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 기자재와 철강·부품 업계에도 연쇄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해군력 경쟁 심화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