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긴장으로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선택한 대체 항로인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과해 현재 원유를 적재한 채 국내로 항해 중입니다. 이는 지난달 첫 수송에 이어 두 번째로, 봉쇄 상황 속에서도 원유 공급망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수송은 기존 해상 경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마련된 대응 전략의 일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서 생산된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이동시킨 뒤, 홍해를 통해 운송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로는 기존보다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정유업계에서는 두 차례 연속 수송이 확인되면서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 도입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항로의 안정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지역으로, 군사적 긴장과 선박 공격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박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항해 전 과정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선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 정보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일회성 대응을 넘어, 향후 에너지 수송 전략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기존 해상 운송 구조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홍해 항로는 단기적인 우회 경로를 넘어,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