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의원 12명,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개인 정치 위해 대구 이용 말라” 직격 주호영·이진숙, 무소속 출마 및 단일화 시사… 홍석준·윤재옥·추경호 등 ‘민심 달래기’ 총력
6·3 지방선거를 앞둔 대구시장 경선판이 유례없는 내홍에 휩싸였다. 당의 컷오프 결정에 불복한 유력 후보들의 장외 투쟁이 계속되자 지역구 의원들이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 후보들이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는 하나로 뭉쳐야만 승리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의 혜택을 입어온 인사가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대구를 도구로 이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지역 의원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주호영 예비후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컷오프를 ‘공천 시스템의 붕괴’로 규정하며 저항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진숙 예비후보 역시 SNS에 연일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무소속 출마 시 ‘보수 후보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비치며 당을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내 경선 후보들도 민심 수습에 나섰다. 윤재옥 후보는 “정치가 아닌 대구만 생각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추경호 후보 역시 “보수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석준 후보는 당 후보 확정 후 보수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경선판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텃밭인 대구에서 보수 진영이 갈라질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공관위의 추가적인 교통정리나 후보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