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를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한 뒤 평가받겠다”며 선거 전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내부 갈등으로 당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며 책임론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지도부 교체가 해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표가 물러날 경우 조직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시점에서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지, 그리고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완주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중진과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사퇴 또는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선거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선거 현장에서는 지도부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대표의 공개 활동이 오히려 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역할 축소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도부 중심 선거에서 후보 중심 선거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도부 패싱’ 가능성도 점차 거론되고 있다. 당 공식 지도부와 별개로 지역 후보들이 독자적으로 선거 전략을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당 전체 메시지의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당내 갈등을 넘어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지도부 체제를 유지한 채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이 확산되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장 대표의 ‘버티기’ 선택이 위기 관리로 이어질지, 아니면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향후 당내 대응과 선거 흐름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