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서만 1만 명 이상 자격증 취득… 채용 수요 30% 급증하며 ‘귀하신 몸’
단순 데이터 입력을 넘어 ‘산업별 특화 모델’ 최적화 전문가로 진화
“기술+전문지식” 갖춘 복합형 인재 태부족… 신규 일자리 창출의 핵심 축 부상
중국 경제의 심장부 상하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AI 모델의 지능을 높이는 파수꾼인 ‘AI 훈련사(Artificial Intelligence Trainer)’가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단순 노동으로 치부되던 데이터 라벨링을 넘어, 이제는 특정 산업의 전문 지식을 AI에 이식하는 고도의 전문가 그룹으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27일 인민일보와 상하이시 AI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에서만 무려 1만 6,300명이 AI 훈련사 자격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 중 1만 900명이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아 들었다. 관련 업계의 채용 수요가 전년 대비 30% 이상 치솟으면서, 자격증 취득이 곧 고수익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단순 노가다에서 ‘지능 설계자’로의 진화
초기의 AI 훈련사가 사진 속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단순 ‘데이터 주석’ 작업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훈련사들은 차원이 다른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 의료, 제조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Vertical AI)’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직접 조정하거나, 기계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의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는 등 공학적 숙련도가 요구되고 있다.
중쥔하오 상하이 AI산업협회 비서장은 “AI 기술의 변화 주기가 극도로 짧아지면서 실무 중심의 교육이 산업의 근본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 기술자가 아니라 해당 산업의 전공 지식까지 갖춘 ‘복합형 인재’가 시장의 주류”라고 분석했다.
‘기술+업종’ 복합 인재,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상하이의 대표적 AI 산업단지인 ‘모쑤공간(模速空間)’ 관계자들은 “기술력은 기본이고 특정 산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채용 비용과 기간이 늘어나는 ‘인력 병목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표된 72개의 신종 직업 중 20개 이상이 AI와 직결될 만큼 AI는 고용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정부는 실습 비중이 70%에 달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 과정을 통해 이러한 인력난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대구 지역 경제계 역시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대구의 산업 구조상, 공정 자동화와 품질 관리를 최적화할 ‘지역형 AI 훈련사’ 양성이 향후 미래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