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밤 9시 세레나 호텔서 종전 회담… 1979년 단교 후 최고위급 만남 전망
이란, 71명 대규모 대표단 파견… ‘타결이냐 결렬이냐’ 하메네이 전권 부여
미국과 이란의 운명을 가를 종전 협상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막한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끊겼던 양국 외교사의 물줄기를 바꿀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스 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밤 9시)를 기점으로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현재 협상장이 마련된 세레나 호텔 주변은 ‘레드존’으로 설정되어 군경이 대거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이란 측의 이례적인 행보다. 이란은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포함해 무려 71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이 투입된 것은 단순한 탐색전이 아니라 협상을 최종 타결짓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타결과 결렬에 대한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회담 방식에 대해서는 간접 협상으로 시작해 대면 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파키스탄 중재하에 별도의 방에서 의제를 조율한 뒤, 합의점이 보이면 양측 대표단이 직접 마주 앉는 시나리오다. 만약 대면 협상이 성사된다면 이는 지난 2015년 핵협상 이후 처음이자, 최고위급 수준의 공식 만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합의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미국 측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그리고 전쟁 피해 배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실제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현재의 휴전 상태가 연장되어야 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의 이목이 청라언덕의 기운만큼이나 뜨거운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로 쏠리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