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사리손으로 일군 깨끗한 신천, 지역사회에 전하는 ‘함께’의 가치
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봄날, 대구의 젖줄인 신천 둔치가 청년들의 밝은 미소와 정성 어린 손길로 더욱 빛났다.
1일 오후, 대구 중구 소재 사단법인 ‘꿈행복친구’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센터(이하 꿈행복친구) 소속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신천 둔치 일대에서 대대적인 환경 정화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들이 도움의 대상을 넘어 지역사회를 가꾸는 주체로서 당당히 나선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우리 동네 신천은 우리가 지켜요!” 형광색 모자와 오렌지빛 조끼를 맞춰 입은 10여 명의 청년은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들고 신천 산책로 곳곳을 누볐다. 평소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를 제 손으로 직접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진지함과 설렘이 가득했다.
봄꽃이 만개한 나무 아래와 풀숲 사이사이를 꼼꼼히 살피며 버려진 캔과 비닐 등을 줍는 청년들의 모습에, 산책하던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한 시민은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청소하는 친구들을 보니 신천이 평소보다 훨씬 더 환해진 기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 허무는 ‘행복한 동행’ 이번 캠페인은 발달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꿈행복친구’ 관계자는 “우리 친구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소에 참여한 한 청년은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들어 보이며 “우리가 청소해서 깨끗해진 신천을 보니 정말 기뻐요.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신천의 맑은 물줄기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청년들의 마음이 담긴 이번 캠페인은, 진정한 복지는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따뜻한 봄날의 선물이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