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런 설명 없는 이례적 장기 봉쇄… ‘한·일 인근 황해’까지 포함돼 해상 물류 비상
미국 이란 공습 직후 군사 과시 포석… ‘정의 사명’ 이어 대규모 무력 시위 가능성
중국이 한반도 인근 황해부터 일본 동중국해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안 영공을 아무런 설명 없이 40일간 봉쇄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통상적인 군사 훈련 기간인 3일을 훌쩍 뛰어넘는 장기 봉쇄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항공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상하이 남북 연안 영공을 ‘항공 임무 통지(NOTAM)’ 예약구역으로 지정하고 민간 항공기 등의 진입을 제한했다. 이번에 봉쇄된 구역은 대만 본섬보다 넓은 면적으로, 한국과 마주한 황해 대륙붕부터 일본 인근 해역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불투명성’과 ‘장기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이 파월 스탠퍼드대 씨라이트 프로젝트 책임자는 “단발성 훈련이 아닌 지속적인 작전 준비태세를 시사한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에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는 점이 특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영공 봉쇄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을 향해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1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은 ‘정의 사명 2025’라 명명된 대규모 훈련으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동북아 물류 및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 지역 수출입 기업 관계자는 “황해와 동중국해는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핵심 경로”라며 “중국의 영공 봉쇄가 해상 경로 통제로까지 이어질 경우 물류비 상승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봉쇄 기간 중 중국 국민당 주석의 방중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되어 있어, 중국이 이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