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연이틀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으며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또다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미국은 군사적으로 상황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이란이라는 국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이틀 연속 타격한 직후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고 판단하고 군사 감시시설과 통신망, 방공기지, 드론 관련 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과 유조선이 잇따라 드론 공격을 받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첫 번째 공격 이후 보복 공습을 실시했으며, 이후 추가 공격이 발생하자 다시 군사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협정 이행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군사행동이 아니라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폭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어렵게 마련된 휴전 체제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가 첫 번째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인 만큼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 물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휴전 이후 일부 선박의 운항이 재개되고 국제유가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 무력 충돌이 이어질 경우 원유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양국 모두 전면전은 피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군사적 대응이 반복될 경우 우발적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향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유지하면서 긴장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