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긴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결렬 원인을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겉으로는 외교를 말하면서 뒤로는 공습을 감행하는 미국의 행태가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주장이다.
이란 대사 독점 인터뷰… “평화 원했지만 미국이 불신 키워” 모하마드 레자 사부리 주이탈리아 이란 대사는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교착 상태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부리 대사는 “이란은 일관되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해 왔으며 이번에도 휴전을 진심으로 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제네바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미국의 불시 공습을 언급하며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사부리 대사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해진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과 외교적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미국의 비합리적인 요구와 모순된 행동이 결국 협상 테이블을 무너뜨렸다”고 성토했다.
전시 체제 돌입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직접 지휘” 이란 내부는 이미 전시 상황에 준하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부리 대사는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행방과 관련해 “현재 국내에서 전시 지휘권을 행사하며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안상의 이유일 뿐이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 지상군 투입 카드 만지작… 중동 전운 고조 미국은 이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압박의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조속히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욱 파괴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필요시 지상군 투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병력 배치 움직임까지 감지되면서 전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반미 세력 및 무장 조직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며 장기전 태세에 돌입해, 세계 경제의 화약고인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