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적자와 구조조정으로 위기설이 돌았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1년 새 440% 넘게 상승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애플과 구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 기업들과 반도체 생산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능력 확보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인텔의 제조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텔의 반등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도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 확대를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텔은 이러한 정책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인텔 주가는 지난해 정부 지원 확대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이 인텔의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I 산업 성장도 인텔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 초기에는 GPU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지만, 추론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CPU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현재 서버용 CPU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경우 기존 강점인 CPU 사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의 구조조정 역시 변화의 한 축으로 꼽힌다. 인텔은 대규모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적자 사업으로 평가받던 파운드리 사업을 지속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관심사다. 인텔은 최근 SK하이닉스 대표를 지낸 이석희 전 대표를 파운드리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텔과 한국 반도체 기업 간 협력 확대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텔은 여전히 엔비디아와 AMD,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실적 개선 여부도 지속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인텔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