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현장의 압박을 느낀다. 이제 어마어마한 어려움이 오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한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던진 일성(一聲)이다. 단순한 격려를 넘어, 정부가 현재의 중동 사태를 ‘국가적 비상 상황’으로 공식화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 ‘중동발 쇼크’에 흔들리는 경제… 정부·경제계 ‘원팀’ 공조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의 마지막 무대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총리는 이날 점심 대통령과의 주례보고 내용을 언급하며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특히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급변하는 중동 정세가 국내 경제에 미칠 ‘조여드는 압박’을 언급하며, 내일(24일)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 긴급 메시지가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고유가와 물가 불안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정부와 기업이 한목소리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강력한 ‘비상 경영’ 주문으로 풀이된다.
▲ “국민을 등급 매기지 마라” 중도실용 승부수 정치적 메시지도 날카로웠다. 김 총리는 최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 등급 나누기(ABC론)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중도실용 신민주(New Democrat)’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을 ABC로 나누거나 편을 가르는 방식으로는 위기를 이길 수 없다”며 “정치 개혁과 중도 통합의 길이야말로 국민과 교감하고 승리하는 유일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 위기 국면에서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배격하고, 실질적인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실용주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 15회 소통 대장정 마침표… 이제는 실천의 시간 지난해 12월부터 청년, 중소기업, 방산 현장 등을 누비며 달려온 김 총리의 ‘K국정설명회’는 이날 15회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소통의 시간을 끝낸 김 총리는 “대통령과 내각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경제인은 “총리가 직접 기업인들의 위기감을 ‘조여드는 압박’이라 표현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며 “내일 발표될 대통령의 메시지에 실질적인 유가 안정책과 물가 대책이 담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