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고인민회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 조용원 상임위원장 선출
– ‘흙수저’ 출신 실무 전문가의 약진, 원로 시대 저물고 측근 정치 가속화
– 전문가 “김주애 후계 체제 뒷받침하기 위한 고도의 포석 가능성”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한편, 그의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임명하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7년간 자리를 지켜온 원로 최룡해가 물러나고 실무형 인사가 전면에 배치되면서 북한 권력 지형에 격변이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결과 조용원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입법과 정책 지도를 아우르는 핵심 요직을 독식하며 명실상부한 ‘포스트 최룡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 ‘이과 출신’ 실무가 조용원의 파격 승진 이번 인사의 핵심인 조용원은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혁명 원로 가문이 아닌 평범한 배경에서 자라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처형 등 구권력 숙청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후 당 조직과 군사 분야를 섭렵하며 서열이 급등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에서 보기 드문 기술 계통 출신인 그가 2인자에 오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상징성보다는 ‘실무와 충성심’을 최우선 가치로 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원로 가고 측근 온다… 후계 체제 준비 포석인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인사에 대해 “상징적 원로 정치가 저물고 실무 중심의 측근 정치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김주애 후계 체제를 실질적으로 보좌하고 공고화하기 위한 인적 쇄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내각 인선에서는 박태성 총리가 유임됐으며 대남통인 리선권 전 노동당 부장이 상임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전반적인 전열 정비가 이뤄졌다. 반면, 그간 실세로 꼽히던 김여정 당 부장은 국무위 명단에서 제외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위기 속에 북한의 이번 권력 재편은 한반도 정세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