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온전선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대형 공급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AI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고객이 테슬라의 AI 데이터센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온전선은 미국 생산법인 LSCUS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AI 데이터센터에 약 4,0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발주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규모와 사업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AI 데이터센터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가온전선이 미국 AI 인프라 시장에서 확보한 첫 전기차 기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CUS는 앞서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고객사를 더욱 확대하게 됐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력 전달 설비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다. 수천 대의 GPU 서버가 동시에 운영되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만큼 일반 전선보다 대용량 전력 전송이 가능한 버스덕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버스덕트 시장이 높은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한다. 가격 경쟁보다 품질과 신뢰성, 납품 실적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공급 업체가 제한적인 것도 특징이다.
가온전선은 송전용 케이블과 배전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AI 산업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현재 해당 고객사와 추가 공급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공급 규모는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 시장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산업 확산으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