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불과 닷새 사이 확진자가 200명 증가하고 사망자도 7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국제사회가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1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1일 발표된 1003명보다 200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약 70명이 늘어나 321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 격리와 접촉자 추적, 진단검사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대응에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인력 부족과 열악한 의료 인프라, 일부 지역의 치안 불안으로 인해 방역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감염자 접촉자 추적률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는 감염자 추적 검사율이 55%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연합(AU) 산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Africa)는 실제 추적률이 약 12%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접촉자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변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접국인 우간다에서는 최근까지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제 보건당국의 경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 보건기구들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백신 공급과 의료장비 지원, 역학조사 인력 파견 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 많고 주민 이동도 활발해 단기간 내 확산세를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조기 진단과 신속한 격리, 접촉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국제사회와 주변국 간 협력을 통해 감염병 감시 체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국경을 넘어 확산될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주콩고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에볼라 유행을 겪은 국가로, 이번 확산 역시 장기화될 경우 보건체계는 물론 경제와 주민 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