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이란, 무질서한 기뢰 부설로 위치 파악조차 못 해” 지적
미국 ‘완전 개방’ 요구에 이란 ‘기술적 한계’ 난색… 휴전 협상 돌발 변수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스스로 설치한 기뢰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시간 10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한 기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제거할 능력 또한 부족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이란 간 평화 협상의 새로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소형 선박을 동원, 해협 전역에 기뢰를 매설했다. 하지만 부설 과정이 워낙 무질서하게 이루어진 탓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조차 모든 기뢰의 위치를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설된 기뢰들이 조류를 타고 원래 위치를 벗어나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란이 공개한 ‘안전 항로’마저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휴전을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여 개방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적 한계’가 결국 이란의 기뢰 제거 능력 부재를 시인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미군은 연안 전투함 등 전용 장비를 투입해 대응하고 있으나, 기뢰 제거 작업 자체가 부설보다 훨씬 까다로워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해협 통행 재개와 전쟁 종식을 압박할 예정인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와 피해 배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기뢰 제거 문제가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