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마약 유통의 정점 박왕열, 인천공항서 취재진 향해 손가락질 등 적반하장 태도 이 대통령, 필리핀 정상에 직접 요청… 마약과의 전쟁 선포 후속 조치
동남아시아 일대를 장악하며 국내에 독버섯처럼 마약을 퍼뜨려온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6)이 결국 25일 국내로 압송됐다. 이번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며 성사된 것으로, 정부의 강력한 마약 근절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왕열은 반성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맨얼굴로 고개를 든 그는 혐의를 묻는 취재진을 향해 오히려 손가락질하며 윽박지르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현장에 모인 이들의 공분을 샀다.
박왕열은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현지에서 최장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망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번 박왕열의 신병 확보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마약 소탕 작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대구 등 지방 대도시로 은밀히 파고든 하부 유통망을 뿌리 뽑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송환이 단순히 범죄자 한 명을 데려온 것을 넘어, 국가 권력이 끝까지 추적해 처벌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왕열은 국내법에 따라 마약 관련 재판을 모두 마친 후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된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