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개입 효과와 향후 환율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한 달간 외환시장에서 총 11조7천억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실시했다. 이는 엔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단일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보유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골든위크 연휴 기간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2024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수차례 시장 개입이 이뤄졌지만, 미·일 금리 차 확대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개입 직후 엔·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엔화 가치가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엔화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개입이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와 경제 성장률 등 기초 여건이 환율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가계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일본 경제 구조상 환율 변동은 물가와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와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이 엔화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