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지지 선언 직후 회동 제안… ‘통합 행보’ 일환 분석
홍 전 시장 “나는 무당적자, 안 갈 이유 없다” 정면 돌파 의지
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최근 홍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직후 마련된 자리여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먼저 제안… ‘협치와 통합’ 명분 내세워 홍 전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오찬이 청와대 측의 제안으로 성사되었음을 밝혔다. 그는 보름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며, 비공개 회동이라는 전제하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을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국민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간 보수 진영 인사들을 중용하거나 초청하며 외연 확대를 시도해왔으며, 홍 전 시장 역시 한때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이 대통령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배신자 프레임’ 차단… “당적 떠난 30년 우정”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 홍 전 시장은 “나는 현재 무당적자”라며 “야당 인사들도 대통령을 만나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응수했다.
특히 그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당적을 떠난 30년 우정”임을 재차 강조하며, 대구의 미래 100년을 완성할 적임자로 김 전 총리를 꼽았다. 자신이 못다 한 대구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대구 민심 향방에 촉각 이번 회동이 지역 정치권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전직 대구시장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고 현직 대통령과 독대하는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다가오는 대구시장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