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동발 ‘트럼프 쇼크’에 검은 월요일… 외국인·기관 7조 원 광기 어린 투매
– 환율 1500원 시대 개막,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원화 가치 종잇장”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급락… 개인 7조 ‘물타기’ 역부족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23일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6% 넘게 폭락하며 5400선으로 주저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하며 사실상 ‘금융 공황’ 상태에 진입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두운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급락한 5405.7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서 7조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개인이 7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몰아치는 투매 물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 ‘호르무즈 봉쇄’ 군사 긴장에 원화 가치 ‘폭락’ 외환시장의 비명은 더 컸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폭발하며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 시총 상위주 ‘초토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동반 추락 대장주 삼성전자가 6.57%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7.35%), 현대차(-6.19%)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 수출 주도형 종목들이 환율 급등과 지정학적 불안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 역시 5.56% 하락하며 1100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 전반에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확산됐다.
▲ 전문가들 “금융위기급 변동성… 당분간 외국인 이탈 불가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며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증시의 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지역 경제계 관계자도 “환율 1500원 돌파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촉구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