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RX 금시장 1g당 21만 원선 붕괴 위기… 한 달 만에 최대 낙폭
– 중동 전쟁 장기화에 ‘금리 인하’ 실종…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공포 직격탄
– 전문가 “2011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 원자재 마진콜 쇼크까지 겹쳐”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주식과 원화 가치가 동반 폭락한 ‘검은 월요일’, 마지막 보루였던 금값마저 무너졌다. 중동 사태 격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가 안전자산인 금시장마저 급속도로 냉각시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오후 1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45% 폭락한 1g당 21만 1,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1만 650원까지 밀리며 지난달 초 마진콜 쇼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전쟁 나면 오른다더니… 왜 떨어지나? 통상 지정학적 위기 시 치솟던 금값이 하락 반전한 것은 ‘금리’ 때문이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금리 유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이익 자산’인 금의 매력이 고금리 환경에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며 귀금속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낙폭은 2011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5,000달러 선 무너진 국제 금… “현금이 최고” 국제 금 시세 역시 패닉 상태다. 이달 초 온스당 5,38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현재 4,6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전쟁 전보다 오히려 1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주식 등 타 자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 지역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계속 오를 줄 알고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