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비료·반도체 공급망 동시 타격… G20 물가 전망 4.0%로 상향
“전쟁 없었다면 성장률 0.3%p 더 높았을 것”… 구조적 저성장 국면 진입
유가 135달러 ‘최악 시나리오’ 제시… 美·英 금리 동결, ECB는 인상 가능성
중동 분쟁이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을 동시에 마비시키며 글로벌 경제를 ‘고물가·저성장’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제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충격이라고 규정하며 주요국 경제 지표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26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무려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6%에서 폭증한 수치로, G7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G20 평균 물가 역시 기존 2.8%에서 4.0%로 대폭 상향됐다.
🏗️ 에너지 넘어 반도체까지… 전방위 공급망 마비
OECD는 중동이 전 세계 해상 원유의 25%, LNG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임을 강조했다. 특히 비료 원료인 요소(34%)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헬륨(1/3 이상), 브롬(2/3)의 높은 중동 의존도가 전 세계 식량 가격과 제조업 생산 원가를 직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없었다면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0.3%p 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은 이번 전쟁이 경제 성장 경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음을 시사한다.
📉 ‘유가 135달러’ 최악의 시나리오와 금리 동결
OECD는 전쟁 장기화 시 유가가 배럴당 135달러까지 치솟는 ‘하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경우 글로벌 물가는 1%p 추가 상승하고 생산은 0.5% 더 위축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된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Fed)과 영국은 2026년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유럽(ECB)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분기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정책에 대해서도 OECD는 “광범위한 보조금보다는 취약 계층에 집중한 정밀 지원이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중동발 공급망 쇼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