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서, 여야 간 외교·안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미 관계를 둘러싼 신뢰 문제까지 거론되며 정치권 긴장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을 두고 “한미 간 신뢰 기반을 흔드는 사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해당 발언이 민감한 안보 정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전날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와의 면담 내용을 언급하며, 미국 측이 양국 간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뢰 회복 없이는 양국 협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 공유 체계가 멈춰선 상황에서 이를 복원하려면 명확한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은 외교·안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동영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 측은 정 장관이 충분한 조율 없이 민감한 사안을 공개해 정책 혼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외부로 확산될 경우 안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발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체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필요하다면 외교·안보 라인 전반에 대한 점검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판단이 향후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추가 본회의 개최도 요청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외교·안보 노선 충돌로 보고 있다. 여권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큰 반면, 야권은 안보 리스크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한미 관계 자체보다는 국내 정치적 해석과 메시지 경쟁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외교 신뢰 문제로 확산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