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수감 중에도 국내 마약 시장 장악… 공범만 236명에 달해
커피봉투에 숨겨 밀반입, 가상화폐 지갑 거쳐 필리핀으로 수익 은닉
경찰, 마약 밀반입 및 유통 혐의로 영장 신청… 내일 신상공개 결정
희대의 살인사건 피의자이자 국내 최대 마약 공급망의 총책인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되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씨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외 조직원을 관리하며 대규모 마약 유통을 지휘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해온 박왕열은 남아공 등 제3국을 경유하거나 커피봉투 등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했다. 경찰이 추정하는 유통 규모는 한 달 평균 60kg, 시가 300억 원 상당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물량만 필로폰 5kg과 엑스터시 4,500정 등 30억 원어치이며, 연루된 공범만 236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이다.
특히 박 씨 일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치밀한 자금 세탁 수법을 동원했다. 국내 판매책들이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은 마약 판매 대금을 즉시 가상화폐(코인)로 바꾼 뒤, 여러 개의 가상 지갑을 거치는 ‘쪼개기’ 수법을 통해 필리핀 현지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핵심 수익 은닉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는 27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얼굴과 실명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