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등 연기금 매도 규모 확대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움직임 분석
리밸런싱 유예 종료 앞두고 선제 대응 관측
증시 상승세 속 수급 변수로 부상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4거래일 동안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수급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총 1조2250억 원에 달했다.
일별 순매도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70억 원 수준이었던 순매도 금액은 17일 2470억 원, 18일 3820억 원, 19일에는 5890억 원까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세가 단순 차익 실현보다는 자산 배분 비중 조정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주식 비중 조정과 관련한 한시적 유예 조치를 적용받아 왔지만, 해당 유예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 상승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제 운용 비중이 목표 범위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연금의 비중 조정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기금이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매도는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보다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의 매도는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자산 배분 원칙에 따른 정상적인 운용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코스피 흐름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변화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의 추가 매도 여부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