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당제약이 주사기를 대체할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당뇨 치료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구용 인슐린 후보 물질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을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하며 글로벌 임상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인슐린은 단백질 특성상 위장관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먹는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오랜 기간 도전에 나섰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해 온 영역이다.
삼천당제약은 독자 플랫폼 ‘S-PASS’를 통해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인슐린을 나노 단위로 가공해 위장관 내 분해를 최소화하고 체내 흡수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특히 기존 주사 인슐린과 달리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접 전달되는 방식을 구현한 점이 핵심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혈당 조절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비만과 저혈당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의 목표는 단순 보조 치료제가 아니라 주사 인슐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있다. 주사 없이도 정밀한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상은 인슐린 의존도가 높은 제1형 당뇨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해당 시장에서 효능을 입증할 경우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근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삼천당제약은 전체 당뇨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 시장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구형 인슐린이 상용화될 경우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잠재 환자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 측은 전 세계 당뇨 환자 약 5억 명을 대상으로 ‘주사기 없는 치료 환경’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글로벌 인슐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