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메모리 가격 상승
MS 노트북 최대 600달러 인상
닌텐도·소니·애플도 가격 조정 나서
업계 “하반기 PC·가전 수요 위축 우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전자제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노트북과 게임기, 스마트기기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생산 능력은 한정돼 있어 일반 소비자용 전자제품에 투입되는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신형 서피스 노트북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수백 달러 높은 가격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닌텐도와 소니 역시 주요 콘솔 게임기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원가 상승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애플 역시 부품 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 일부 제품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AI 산업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운영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지속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용 PC와 전자기기 시장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품 가격 상승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고 제품과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새 제품 대신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지만, 동시에 전자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공급망 안정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