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 해결 위해 공동 투자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 처리하는 차세대 통신기술 주목
SK텔레콤과 일본 NTT, 대만 중화전신이 차세대 광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대규모 공동 투자에 나선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광전융합 기술이 미래 통신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NTT, 중화전신은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함께 수천억 원 규모의 광통신 기술 투자 펀드를 이달 말 출범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700억~800억 엔 수준으로 한화 약 6700억~76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는 NTT가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아이온(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한다. 아이온은 기존 전기 신호 중심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광신호 기반으로 전환해 통신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전력 공급 부족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전융합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내부에서 전기 대신 빛을 활용해 데이터를 전달함으로써 발열과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 도시바, 후지쓰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주요 금융기관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관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통신사 간 투자 차원을 넘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주도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일본·대만이 광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대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통신 인프라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광전융합 기술은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