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 대봉2동 성락교회에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구수한 짜장 소스 향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다소모봉사단(단장 김광희)이 이어가고 있는 ‘사랑의 짜장면’ 나눔 봉사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따뜻한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열린 이번 행사 역시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시작됐다. 봉사자들은 재료 손질부터 조리, 배식 준비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주방 한켠에서는 커다란 솥에 짜장 소스가 끓고, 다른 한쪽에서는 면 삶기가 한창이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봉사자들의 움직임 속에 준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성락교회 식당은 어르신과 주민들로 하나둘 채워졌다. 갓 조리된 짜장면이 그릇에 담겨 나가자 곳곳에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웃음이 이어졌다. 혼자 식사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봉사자들이 다가가 자리를 안내하고, 식사가 불편하지 않은지 살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교회 내 카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가 제공되며, 식사 후 여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주민들은 안부를 묻고 일상을 나누며 정을 쌓았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시간’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집에 혼자 있으면 밥도 대충 먹게 되는데, 여기 오면 사람도 만나고 따뜻한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행사를 이끄는 김광희 단장은 “처음에는 식사 제공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지역에 온기를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빠짐없이 이어가 지역의 정기적인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인사들도 함께 참여해 배식과 봉사에 힘을 보탰다.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안부를 나누는 모습은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소모봉사단이 이어가는 짜장면 나눔은 단순한 무료 급식을 넘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정서적 교류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열리는 점에서 주민들의 생활 속 ‘작은 기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러한 민간 주도의 꾸준한 봉사가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이웃 간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그릇의 음식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