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갑 보궐선거 판세가 사실상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주요 후보 3명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 포진하며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가 형성됐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30%의 지지율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5%,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세 후보 간 격차는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범위 안에 포함돼 있어 특정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대별 지지 흐름에서도 후보별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정우 전 수석은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이며 중장년층 기반을 확보한 모습이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으며 젊은 층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민식 전 장관은 30대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세대별로 지지층이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하 전 수석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이 뒤를 잇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는 실제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하 전 수석의 지지가 두드러졌으며, 보수층에서는 박 전 장관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한 전 대표는 특정 이념에 집중되기보다는 비교적 고르게 지지를 확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보수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여부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단일화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실제 단일화 논의는 후보 간 이해관계와 정치적 판단이 맞물려 있어 현실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 인식도 팽팽하게 갈렸다. ‘정부·여당 견제 필요성’과 ‘국정 안정 필요성’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선거가 단순 지역 선거를 넘어 정치적 의미를 갖는 승부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지역 시장과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유권자 접촉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구포시장 일대에서는 각 후보가 직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 기반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갑 선거 결과가 향후 전국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징적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3%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