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 250주년 기념 100달러 지폐에 대통령 서명 삽입… 미 역사상 최초
야권 “역겹고 비미국적” 맹비난… 물가 폭등 속 지지율은 ‘재집권 후 최저’
[대구경제뉴스]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지폐에 자신의 서명을 새겨 넣기로 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 건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화폐에 담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시간 2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오는 6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발행되는 신규 100달러권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을 나란히 인쇄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미 달러화에는 통화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재무장관과 재무관의 서명만이 들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위대한 성취를 기리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것보다 더 상징적인 방법은 없다”며 이번 결정을 옹호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야당인 민주당은 즉각 “국가 화폐를 대통령 개인의 홍보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숀텔 브라운 연방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역겨운 발상”이라며 “지극히 비미국적인 행태”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24K 순금 주화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금화가 수집용인 것과 달리, 이번 서명 지폐는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통화라는 점에서 논란의 규모가 훨씬 크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은 급격히 약화되는 추세다. 최근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이는 재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주범으로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인한 유가 급등과 고물가 사태가 꼽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이란 작전에 반대했으며, 물가 대응에 대해서는 25%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공화당 내에서도 물가 문제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트럼프의 ‘자화자찬식’ 행보가 민심 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