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치즈 생산 과정에서 남는 부산물로 취급받던 유청(Whey)이 글로벌 식품시장의 핵심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 고단백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청에서 추출한 단백질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는 단백질 강화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스포츠 보충제와 단백질 음료뿐 아니라 감자칩, 빵, 시리얼, 초콜릿, 에너지바 등 다양한 식품에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이 등장하면서 관련 원료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단백질 함량이 높은 농축 유청단백질 제품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부 제품은 1년 전보다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청은 우유를 치즈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액체 부산물이다. 과거에는 활용 가치가 낮아 가축 사료로 사용되거나 폐기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단백질 추출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건강기능식품과 스포츠 영양식품의 핵심 원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백질 강화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체중 관리와 근육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까지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추세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청단백질 생산에는 고가의 여과 설비와 건조 시설이 필요하다. 단순히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공급이 즉시 확대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생산 능력 확대에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유제품 가공업체들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향후 수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단기간 내 수급 불균형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산업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린 것처럼 건강식품 시장의 고단백 트렌드가 유청단백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단백질 강화 식품이 늘어날 경우 원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