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원화 가치가 급격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중에는 1505원까지 치솟으며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한때 149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중동 정세 긴장이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과 이란의 보복 대응이 맞물리며 충돌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 변수까지 겹쳤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달러인덱스(DXY) 역시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환율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환율이 1500원대에서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 수준에서 동결했다.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지만, 중동발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원유 가격 상승을 주요 변수로 언급하며 향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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