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격탄… ‘산업의 쌀’ 나프타 공급망 마비 대영포장·세림B&G·한국팩키지 등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식품업계 재고 비상… 정부, 수출 제한·매점매석 금지 등 강경 대응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나프타(납사) 쇼크’가 국내 포장재 시장을 강타하며 관련 종목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포장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대영포장은 오후 1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409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세림B&G(29.89%)와 한국팩키지(29.87%)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태림포장(23.18%), 삼륭물산(11.08%) 등 업종 전반이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번 폭등의 근본 원인은 ‘공급망 마비’에 있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의 뿌리가 되는 기초 소재다. 국내 나프타 수입의 절반 이상이 중동 해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식품업계는 약 1~2개월 분량의 포장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생산 중단 사태는 면했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 급등과 물량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포장지가 없으면 완제품 생산 자체가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나프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매점매석 금지 및 생산·도입 물량 보고 의무화 등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해 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할 방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공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포장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급망 이슈에 따른 단기 투기적 수요가 몰린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