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라파엘과 협상 중… 폐쇄 예정 오스나브뤼크 공장 활용 방안 부상
– 전기차 부진 속 방산으로 ‘활로’… 2차 대전 이후 첫 본격 무기 체계 관여
– 유럽 재무장 열풍 속 ‘K-방산’ 대항마 될까… 18개월 내 가동 가능 전망
(대구=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자동차 생산 라인을 멈추고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 부품 제조 기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지연과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몰린 자동차 공룡이 급성장하는 방위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Rafael)과 협력해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공 시스템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초 이 공장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27년 폐쇄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방산 기지로의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게 됐다.
▲ 자동차 제조 역량, 방산 기술과 만나다 검토 중인 계획에 따르면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아이언돔 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인 대형 트럭, 발사대, 전력 공급 장치 등을 생산하게 된다. 요격 미사일 자체는 제외되지만, 무기 체계의 ‘뼈대’를 완성차 업체의 제조 노하우로 찍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노동자들의 동의가 이뤄질 경우 12~18개월 내에 본격적인 생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위기를 기회로… 폭스바겐의 ‘방산 피벗’ 이번 협력은 폭스바겐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무기 체계 생산에 깊숙이 관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기존 자회사인 만(MAN)의 군용 트럭 제조 역량을 넘어 정밀 방산 분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시장의 시각: “전략적 선택인가, 고육지책인가” 금융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방산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거리 70km 수준인 아이언돔이 유럽의 장거리 미사일 방어에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저서: 주식 상승의 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