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러 공동성명 이후 두만강 개발 논의 재부상
동북아 물류·안보 지형 변화 가능성에 관심 집중
중국 동북 3성 개발 전략과도 맞물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숙원 사업으로 꼽혀 온 두만강 출해권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인 두만강 하구를 통해 동해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경우 동북아 물류망과 안보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신과 국제 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북·중 정상외교 과정에서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두만강 하구 개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동북 지역의 해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두만강 하구는 중국 지린성, 북한 나선특별시, 러시아 연해주가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지역을 활용할 경우 현재 서해를 통해 우회하던 물류 이동 경로를 단축할 수 있으며, 동북 3성 개발 전략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성명에는 두만강을 통한 해상 진출 문제를 북한과 함께 협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두만강 개발과 물류 인프라 구축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두만강 출해권을 확보할 경우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전략적 의미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 지역 기업들의 물류 비용 절감과 수출 경쟁력 향상은 물론, 중국의 해양 진출 전략에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은 이러한 움직임이 동북아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동해와 북태평양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해상 통로가 형성될 경우 역내 해양 활동과 군사적 균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은 동북 3성 개발 계획인 ‘창지투 개발전략’을 통해 두만강 유역을 국제 물류·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중국 내에서는 동북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두만강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두만강 하구 개발이 실제로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환경 문제, 국제사회의 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국경 지역 인프라 개선과 항행 조건 정비 등은 장기간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국제 안보 전문가는 “두만강 출해권 문제는 단순한 물류 사업을 넘어 동북아 전략 환경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북·중·러 협력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 질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두만강 개발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물류·항만 산업은 물론 조선, 해운,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